제목 : 박운서(45회) ′타이거 박′. 전 통상산업부 차관 등록일 : 2005-07-08    조회: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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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박′을 위한 기도

 

화려한 경력 뒤로 하고 필리핀 원주민 위해 봉사

"빈곤 악순환 끊게 해줘야"한다며 영통법부터 새로 공부 중

′타이거 박′은 박운서 전 통상산업부(현 산업자원부) 차관의 별명이다. 그는 이 별명을 1984년 상공부 통상진흥국장 때 얻었다.
도쿄에서 일본 대표단과 협상할 때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표정으로 강력하게 주장을 폈다고 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붙여준 것이다.

행정고시 6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출발한 그는 통산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28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쳤다. 그 뒤 당시 공기업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사령탑을 맡아 ′신바람 경영′으로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이어 구본무 회장의 요청으로 LG그룹에 몸담은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데이콤을 흑자 회사로 바꾼 후 2003년 말 은퇴했다. 우리 뇌리에선 사라져가는 그가 요즘 필리핀 사람들에게 점점 의미있는 인물로 각인되고 있다.

공직-공기업-기업에서 일하며 ′3모작′을 했던 그는 ′인생 4모작′에 도전 중이다. 모리아자립선교재단(www.moself.or.kr)을 만들어 필리핀 오리엔탈 민도로섬에 사는 원주민인 ′망얀족′돕기에 팔을 걷어 붙인 것이다.

몇일 전 서울에서 그를 만났다. 성성한 백발이 그의 나이 예순여섯을 말해주었다.하지만 눈은 여전히 호랑이 눈처럼 빛났다.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왔다는 그는 손에 두툼한 책을 여러 권 들고 있었다. 다름 아닌 농작물 관리법에 관한 책이었다.

30만 명의 민도로섬 원주민들은 바나나와 소금으로 연명하는데, 원시적인 생활로 마흔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들에게 노아짓는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영농법을 익히는 중이다. 2007년까지 축산, 묘목 생산, 종묘 사업을 통해 영농기술을 가르치고 2010년까지 학교,의료기관,교회를 설립하는 등 ′10년 봉사계획′을 세웠다. 경제기획원 재직 시절 경제발전계획을 세우듯 봉사 계획을 짰다.
"현직에서 물러나니 허무함이 밀려옵디다. 나라를 위한다며 열심히 일했지만 자식과 가족을 더 생각하며 살아온 삶이 헛됨을 뒤늦게 깨달았지요." 그가 봉사로 여생을 보내기로 작정한 이유다. 40년 봉급쟁이를 청산하니 집과 얼마간의 돈이 남았다. 집은 교회에 헌납했다. 세 아들에게 일부를 떼 준 뒤 나머지 돈은 모두 필리핀 원주민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5월 필리핀에 가서 농사지을 땅 14정보(4만2000평)을 계약했다.

도와줄 일이 없느냐는 물음에 그는 "비참하게 생활하는 원주민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미소지었다. 내 것을 버리니 마음이 아주 평온하다는 박운서 전 차관. 국회의원이나 장?차관 등 ′높은 자리′에 있던 이들은 퇴직한 뒤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권세가 사라진 뒤 닥쳐오는 허탈감을 이기지 못해서일 것이다. 인간의 운명에 조예가 깊은 조용헌 원광대 초빙교수는 팔자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금을 막론하고 공덕을 쌓는(적선)일이라고 했다. 팔자라는 고정된 붕어빵 틀을 깨부수는 것이 적선이라는 쇠망치라는 것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진짜 선이고,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은 가짜 선이라고 했다.

마음에다 뿌리를 두는 것이 진짜고, 겉으로 형식과 모양만 내는 것은 가짜다. 진짜 선을 쌓기 위해선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팔자를 안다고 하더라도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말만 내세우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짜 음덕을 쌓으면 자신은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자손은 반드시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타이거 박′은 5일 필리핀으로 떠났다. 도착하는 대로 일부 원주민을 자신이 사들이는 농지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우리 나라 개화기에 선교와 교육 사업을 펼친 언더우드처럼 그가 필리핀의 ′언더우드 박′이 될 것으로 믿는다. 봉사하는 삶은 아름답다. 어렵게 살아가는 필리핀 원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여생을 보내는 타이거 박′. 그의 헌신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두 손 모아 빈다.

-글. 조선일보 2005년 7월 6일자. 김동섭 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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