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강철 (53회) 대통령 시민사회수석 등록일 : 2005-05-23    조회: 748
작성자 : 관리자 첨부파일:
민주화운동의 상징, 대구와 계성의‘일꾼’


"산이 거기 있으므로 산을 오른다"는 역사적 인간형


이강철 (53회) 대통령 시민사회수석


무엇보다도 먼저“재야인사에서 제도정치의 중심으로 들어간
소감”을 질문했다. 크게는 시대의 변화, 작게는 이강철 동문 개
인의 변화를 상징하는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 때문. 그랬더니 이강
철 동문은 이렇게 대답한다.

“영국의 유명한 산악인은 왜 산에 가느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저에게 많은 분들이 어떻게 재야인사가
되었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독재권력이 거기 있었기 때
문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여간 이제는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발전,
국민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긴장감을 느낍니
다. 여러 지인들과 동문들의 기대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겠습니
다.”

“옳은 길을 가면 승리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산이 거기 있으므로 산에 오른다…… 아, 우문현답이로다. 이
번에는 가치판단이 개입되지 않아 우문현답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사실적 질문을 이동문에게 던져본다.

“노대통령과는 언제부터 알았고, 어떤 사인지요?”
이동문이 옛날을 회고하는 눈빛으로 말한다.

“1985년, 86년경부터 재야활동을 하면서 서로 얼굴을 알고 지
냈습니다. 그러다가 1987년‘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일을 함께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공동대표로 활동했고, 노
무현 대통령은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사무소 상임위원으
로 활동했었습니다. 그 후 야권통합을 추진하는 일에 함께 하였고,
1993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때 저
는 대구·경북지방자치연구소를 만들어 일을 함께 하면서 정치적
동반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1992년 노무현 대통령께서 15대 국회
의원선거에 떨어졌을 때부터 시작된 그의 정치적 시련기를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항상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정치적 교육적 의지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지역감정 문제도 곧 해결 돼”망국적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대구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필자는 늘 그것이 궁금했는
데 오늘 이동문을 만난 김에 평소의 의문을 풀지 않을 수 없다. 그
래서 묻는다. “ 우리 대구 시민들의 역할이랄까,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대구발전,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한 말씀 해주시죠.”
“지식인이나 고위관료, 기관·단체의 장 등 소위 사회 지도층들
이 국가나 사회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
사회지도층들이 국민이나 사회구성원들의 의견과 뜻을 완전히
벗어나서 따로 활동할 수는 없습니다. 선구적 역할을 하는 지도자
들이 조금 앞서 고민하고 판단하여 국민들을 이끌기도 하지만, 궁
극적으로 사회의 나갈 방향을 결정하는 힘은 국민들에게 있습니
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경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무원과 언론, 학계, 단체 등
지역의 리더그룹들이 보다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그리고 적극적
인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사실 우리 대구는 산업화시대 초기,
7-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움과 다양성에 대한 긍정과 도전
의식, 자신감 회복, 적극적인 사고와 지역참여 등이 필요합니다.
대구경북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있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이 지
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아주 일상적인 질문을 이동문에게 던져본다. “이동
문께서는 평소‘의리 있는 선배’로 알려져있고, 일반신문에도 종
종 기자들이 그런 표현을 사용하던데 그런 평판을 듣게된 까닭이
라도 있는지?”이동문, 빙그레 웃는다.

“나를 믿고 따르는 후배들을 보면 늘 고마웠고 힘이 되었습니
다. 그래서 재야 운동과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절, 비록 경
제적으로 쪼들리고 힘들었지만 먼저 후배들을 챙기고 배려하고
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남들이 이야기하는
만큼 후배들에게 잘해주지는 못 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나를 믿고 어려울 때면 달려와 사심 없이 함께 해준 후배들이 더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이번에도 역시 우문현답이다.

“후배들을 정성껏 대했을 뿐 ‘의리있는 선배’라니 과분”
이번엔 이강철 하면 늘 따라다니는 질문 한 가지를 해본다. 바
로 민청학련 사건에 관한 것이다.

“민청으로 지명수배를 받자 경찰은 나를 잡는 사람에게 1계
급 특진을 약속했고 나는 대구를 떠나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저를 찾는 형님이 경찰에 자수하라고 설득했는데, 당시
형님과 깜깜한 밤에 뚝섬을 두 바퀴나 돌았습니다. 나는 당연히 자
수를 거부했고 대구로 돌아온 형은 범인 은닉죄로 교도소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교도소에 8년 수감되어 있는 동안 어머니께서
고생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고생하는 자식을 생각하며 방에 불을
넣지 않고 지내셨습니다. 나 때문에 가족들의 고생이 심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밥과 반찬, 운동시간,목욕시간 등 재소자 복지문제로
여러 번 시위를 했는데 그래서인지 재소자들이 저를 좋아했습니
다. 지난해 민청학련운동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30년간 한
국의 민주주의는 대단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많이 부
족하지만 민청 학련이 내걸었던 한국의 민주화가 상당 부분 성취
된 것으로 봅니다. 이런 점에서 볼때 한국 현대사에서 민청학련
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는 크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강철 하면 한국민주화운동사에 큰획을 남긴 인물 아
닌가. 계성의 자랑이다. 당연히 계성동문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는 부탁을 아니 드릴 수 없다.

“교도소 8년 동안 어머니께서 냉방생활
자식 고생한다며 당신도 그 고생하셨어요”
“참으로 변하지 않은 곳이 우리지역 대구라는 생각입니다. 세
상은 급변하고 있으며,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중앙정부와 기
업이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데 지방은 현실에 안주해 있는
모습이 참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창의성은 상실된 채 중앙의
지원만 쳐다보고, 정책은 빈곤하며 행정서비스가 타 지역보다 낙
후한 우리의 모습을 냉정히 한번 돌이켜 볼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지역이 활력이 있으려면 정당간 정책경쟁이 있어야 하고
경쟁속에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또한 능력있는 인재를 여· 야 구분없이 키워주는 열린마음을 가
져야 합니다. 끝으로, 참여정부를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말고, 한번만
이라도 이해의 마음을 가져주십시오. 그러면 참여정부가 비록 부
족한 게 있을지 몰라도 과거 실패했던 이전 정부와는 다른 새로운
정부로 거듭나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동문이 계속 말을 잇는다.

“내년은 우리 계성학교가 개교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 입
니다. 우리 계성학교도 지역 사회에 더 많은 역할을 하고 , 더 많은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동문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주십시오.
저도 열심히 틈나는 대로 많이 돕겠습니다. 동문 여러분들, 계성가
족 여러분들 소원하시는 일들 성취하시고 늘 건승하시길 빌겠습
니다. 고맙습니다.”

“나라만 있는 줄 알았지 내 한 몸 있는 줄은 몰랐네”
인터뷰를 마치고 필자는 부인황일숙 여사와 외동딸 이선정 양
과 함께 앞으로는 이 동문이 지난날의 고초와는 단적으로 대비되
는 가장 빛나고 행복한 시간들 속에 파묻히기를 기원해본다. 비록
나랏일 맡아 힘들겠지만 그것이 사나이 보람 아니겠는가.

이강철 동문과 헤어지며 필자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소재하
는 임진왜란 때 크게 활약한 김면(金沔) 장군 유적지에서 본 글귀
한자락이 저절로 생각났다. “장군은‘오로지 나라만 있는 줄 알
았지 내 몸 있는 줄 몰랐다.’는 충절의 말씀을 남기셨다.”

글·김정길(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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