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학교때부터 과학에 관심… 조종사의 꿈 키워” 공군 교육사령관 배창식(56회) 중장 등록일 : 2004-12-17    조회: 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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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교육사령관 배창식(56회) 중장을 찾아서

11월 23일(화요일) 오후 3시 10분 모교 교문을 출발한 차는 시내를 통과해 화원 톨게이트까지 별 무리없이 달렸다. 구마고속도로는 시원스레 트여 있었고, 마산을 지나 진주로 가는 길도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그리 붐비지 않았다. 우리는 배창식 중장 (56회, 공군 교육사령관)과의 약속 시간인 오후 5시보다 다소 일찍 도착했으나 남 부회장은 배사령관의 공적인 일정을 고려해 시간에 맞추어 들어가자고 했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우리는 공군교육사령부 정문에 들어섰다. 입구에는 ‘젊음을 조국과 하늘에’라는 구호가 세로로 세워진 큰돌에 새겨져 있어 군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정문 위병의 안내대로 교육사령부 본관에 도착하자 사령관 비서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소령과 몇몇 장교가 우리를 안내했다. 우리가 도착하자 곧 이어 우람한 체구의 장군을 상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작지만 야무진 체구의 사령관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남 부회장과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필자가 모교에 근무한다고 말을 건네자. 무슨 과목을 담당하는지 묻고는 과학과목을 담당한다고 하자 「나는 학교에 다닐 때 과학을 정말로 좋아했어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서 과학서적을 많이 읽었어요. 더구나 당시 계성학교의 장서는 한강이남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내 욕구를 충족하기에 충분했지요.」라며 자칫 어색할지 모르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열어주었고, 필자가 학교에서 모교의 항공촬영사진을 보았다고 하자 「대구에 근무할 때 촬영하여 홈커밍 때 기증했는데 아직 있는가 모르겠어요.」하며 밝게 웃었다.

우리가 아는 바에 따르면 동문 중 중장은 국군정보사령관으로 예편한 배대웅 중장( 45회)과 해군참모차장으로 예편한 김만청 중장(45회)에 이어 배사령관이 3번째인 것으로 안다며 그 분들을 아느냐고 묻자 「그 분들에 관한 말은 들었지만, 타군과는 알기 힘듭니다. 같은 공군이라도 어떤 기종을 조종하느냐에 따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달라집니다. 43회 선배인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공군 소장이었던 분이 계셨지만 역시 기종이 다른 관계로 직접 대화를 나눈 적은 없습니다. 73년 소위 임관을 했지만 그 때부터 선배가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대령이 될 때까지 군내에서 계성학교 선배와 식사 한번 한 적이 없습니다. 그 때가 아쉬워 가끔 후배들에게 식사를 하자고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잘 모이게 되질 않아요.」하면서 「계성인들이 조직 사회에서 사교적이지 못한가?」하고 생각한 때도 있다고 했다.

배 사령관은 공군에 입대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앞에서 말했듯이 계성학교 재학 당시 비행기나 우주선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조종사가 되려고 군인인 줄도 모르고 공사에 입학 했지요. 집에서는 반대가 심했어요. 왜냐하면 당시에는 사고가 많이 났거든요. 끝까지 고집을 꺽지 않으니까 ‘그러면 중간에 탈락하지 말고 끝까지 졸업하라’며 허락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이 악물고 열심히 했지요.」하며 당시 공사에는 5명, 육사에는 5~6명, 해사에는 8명 정도가 입학했고 결국 공사는 두 명만 졸업했다고 한다.

파이럿 시절의 기억해 대해서는 「어느 임무든지 쉬운 것이 없지만 중요 작전 도중 목표지점까지 가는 동안 연료가 바닥날 지경이었으나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 다른 기지에 착륙, 연료를 공급받고 다시 기지로 귀환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납니다. 그 이후에도 국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밤새 대기하면 몸이 피곤하지만 임무가 무사히 끝날 때면 또한 보람을 느끼지요. 저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비행을 합니다. 항상 정신 차리지 않으면 사고가 함께합니다.」 라고 말하며 아직도 파일럿의 기개가 묻어 있는 강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파일럿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지원 하던지 본인이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험난하고 위험하지만 내가 보기엔 멋있어요. 일반 군인들에 비해 보수는 조금 더 있지만 큰 돈은 아닙니다. 결국 본인에게 달려 있지요.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하고 말했다. 결국 공군 사관학교의 메리트를 말해달라던 우리에게 특별히 공군 사관학교의 장점을 말하기보다는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중시하는 평소의 소신을 보여 주었다.

공군교육사령부는 공군사관생도를 제외한 모든 공군(병사, 부사관, 장교)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곳으로 인적자원은 공군이 다른 군보다 우수하다며「현재 병사들은 약합니다. 가정에서, 사회와 학교에서 20년 간 잘못 키워와서 가끔 군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그 책임을 군에 전가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나는 국가로부터 사회로부터 혜택을 입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을 훌륭한 군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고 교육사령관으로서의 각오를 피력했다.

「고교 학창 시절에는 참 모범생이었지요. 열심히 공부만 했습니다. 그 시절 덩치가 작아서 운동 삼아 유도와 태권도를 했는데 얼마 전 태권도 명예 6단을 줍디다.」하며 겸연쩍게 웃었다. 우리가 장군이라면 체구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자「옛날에는 칼을 쓰니까 덩치가 좋아야 되지만, 지금은 머리로 지휘를 하니까 꼭 체구가 클 필요는 없지요. 계성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왔어요. 또 사관학교에 가려면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하니까 더욱 열심히 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아주 좋아합니다. 참모들과 테니스를 쳐도 아직 지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 유학 중인 아들과 대학 졸업반인 딸을 두고 있는 배사령관은 「군인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할 때가 많았지요. 주말부부 생활을 15년이나 하는 바람에 아내가 힘들었지요. 생활 자체가 군대 밖과 비교하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 했다.

우리와 한시간 남짓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손님이 찾아오고 전화가 걸려오고 해서 우리는 미리 예정했던 대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려고 했다. 그러자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렇게 멀리서 찾아 온 선배님을 식사 대접도 하지 않고 그냥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비록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음식을 맛있게 하는 식당이 있으니 식사를 하고 가셔야지요.」하며 앞장섰다.

우리가 나오면서 전속 부관에게 물으니 퇴근 시간은 원래 오후 5시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때문에 모두들 퇴근을 못하고 있는 것에 미안함을 표시하자. 부관은「괜찮습니다. 사령관님은 원래 오후 6시까지 남아 계십니다.」고 했다.

관사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우리를 뒤따라 온 배사령관은 아들 정도 나이의 전속 부관도 우리와 함께 식사할 것을 권하는 따뜻함도 보여 주었다. 우리가 찾아가기 이틀 전인 일요일 날 56회 동기회에서 교육사령부를 방문한 것에 대해「동기생들이 버스를 대절해 왔어요. 그래서 군악대도 동원하고 잔치를 했지요.」하며 흐뭇해했다. 「매번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어서 제가 원했던 대로 된 것 같습니다. 그 분들 모두에게도 감사하며 계성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느님께 감사한 일이지요.」라며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빠트리지 않았다. 배사령관은 또 계성학교의 후배들에게 남기는 말에서 「가는 곳마다 열심히 해서 일을 통해 선,후배 간에 인정받고, 남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실력을 갖춘 사람이되 인화를 중요시하는 사람이 되기를 강조했다.
우리는 청국장과 순두부를 먹으며 못 다한 얘기를 나누다 오후 8시가 다 되어서야 헤어져 대구를 향했다.


글·한학동(64회)


사진▲ 2003년 국군의 날에 대통령으로부터 부대표창을 받고 있다.

<주요경력>
1969. 02. 01 공사 21기생 입학
1973. 03. 28 소위임관
1997. 07. 01 준장진급
1999. 11. 17∼2001. 05. 19 제11전투비행단 단장
2001. 05. 24∼2001. 11. 21 전투발전단 단장
2003. 05. 03∼2003. 11. 11 제30방공관제단 단장
2003. 11. 13∼현재 공군교육사령부 교육사령관
2004. 10. 18 중장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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