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계성문학 회원 봄나들이 등록일 : 2012-04-13    조회: 532
작성자 : 김창수 첨부파일: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남지장사 주변 숲길에는 피톤치드(phytoncide)
 향기가 넘쳐 흘렀다.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 진달래를 품은 소나무도 고혹적
 인 봄꽃에 취하여 춤추듯 서 있다. 

 00 문학 회원은 일찌감치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봄놀이 삼아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소재한 남지장사 일대를 둘러보고 가벼운 술과
 안주로 친목을 도모하고자 길을 나섰으나 봄비가 시샘하여 회원 참석률
 은 저조하였다.

 점심때 머물 식당에서 마련한 승합차로 남지장사 입구에 당도하여 본격
 적인 나들이가 시작되었다. 회원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 은사도 있고
 과거 전직 교장 출신뿐만 아니라 코를 골골거리며 힘들게 오르는 고희에
 다다른 분도 있었으나 산에 오를 때는 하나같이 세월과 나이를 뛰어넘어
 자연 품에서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모두가 청춘이었다.

 남지장사는 신라 신문왕 때 양개 스님이 창건한 도량으로 임진왜란 때 사
 명대사가 승병을 훈련하던 곳이라고 한다. 남지장사 뒤편으로는 소나무가 
 울울창창 기세 좋게 서 있고 암자에서 휘둘러 보니 산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찰 입구에는 5층 석탑이 먼저 손님을 맞고 대웅전 벽에 그려진 강렬
 하면서도 단순한 벽화가 시선을 모은다. 전직 교장 출신 회원 한 분이 스
 스로 문화재 해설사가 되어 심오한 불교문화와 벽화에 얽힌 사연을 구구
 절절 설명하니 지나가는 답사객도 걸음을 멈추고 벽화 주변으로 모여 경청
 하는데 그 선배님의 열변에 벽화가 더욱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석가모니의 고행과 불제자, 마귀의 유혹 등이 그려진 벽화는 말없이 부처
 의 길을 안내해준다. 

 남지장사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숲길에는 마치 임진왜란 때 승병을 연상하듯
 소나무가 하늘로 쭉쭉 뻗으며 늘어서 있다. 누런 솔잎이 살포시 길을 깔고
 굽이진 소나무 아래에는 수목장을 암시하는 흰 표찰이 하얀 꽃잎처럼 예쁘게
 수를 놓았다.
 
 회원들은 수목장에 대하여 저마다 의견을 교환했다. 수목장의 장단점과 비용
 문제까지 설왕설래하다 보니 구불구불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고 이제는 수
 목장으로 돈을 벌어주는 주변 소나무는 영원무궁 살아있을 거라며 부러운 눈
 으로 소나무를 쳐다본다.

 소나무 숲 끄트머리에 다다르자 고동색 정자가 나타났다. 회원이 가져온 불로
 동 막걸리에 오이 안주를 먹으려 하자 막상 잔을 가지고 오지 않아 반찬 통으
 로 막걸리를 부어 마셨다. 만일 반찬 통이라도 없었다면 고무신 대신 운동화
 로 술을 부어 먹을 만큼 막걸리 사랑이 대단한지 모두 술술 들이켰다.


 하산길에 임진왜란 때 귀화한 김충선 장군 유물전시관(달성 가창 우록리
 소재)에 잠깐 들렀다. 임란 때 시용한 조총과 서적을 전시한 유물관은 단출
 하고 조촐했지만 400년 전의 역사를 거슬러 임진왜란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해서 씁쓰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일본은 오늘에도 독도망령이 수시로 되살아나 국
 민적 공분을 자아내는 숙명적인 이웃으로 언제까지 머물러 있어야 할 지
 결자해지의 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남의 영토를 넘보는 그들의 도둑 심
 보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인솔교사를 
 따라 유물전시관에 들어왔다. 유물전시관에 들르는 답사객에게 역사의 한
 단면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토수호 및 부국강병의 힘을 길러야겠다
 는 교훈도 일깨워주는 역사 전시관이 많이 서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물전시관을 나서자 갑자기 우록리 하늘이 검은빛으로 변하더니 봄비가
 와장창 쏟아졌다. 피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쏟아지는 봄비에 옷이 촉촉
 하게 젖은 채로 유물전시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어느 식당에 들렀다. 

 주인은 김충선 장군의 후예라고 한다. 오월 초순경에 우록리 김충선 사당
 옆에 한일 우호교류관이 오픈한다면서 예의 초청한다. 선거일이고 우중충
 한 날씨 탓인지 주말에 붐빈다는 식당이 썰렁하다. 문우 회원도 얼마 되지
 않아 주인 아주머니와 종업원도 같이 앉아서 닭도리탕과 맥주에 몸과 마음
 을 적셨다.

 각종 채소와 불그스름한 양념장을 발라놓은 닭도리탕이 먹음직스럽게 보글
 보글 끓어오르자 백숙보다 먼저 손이 갔다. 도리도리 닭도리탕 입맛에 배어
 백숙의 맛은 백치 맛이었다. 원래 백숙을 먼저 먹고 닭도리탕을 먹어야 제
 대로 먹는 건데  빨간 닭도리탕에 먼저 손이 간 것은  맥주에 저린 붉은 얼
 굴과 동색의 보기 좋은 이쁜 닭이 맛도 좋은지 모르겠다. 

 맥주와 닭도리탕, 백숙을 안주 삼아 문우들의 입담은 거칠 것이 없었다. 선거
 일이라 선거결과 예측과 대통령 선거, 인물에 대한 면면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레 역사를 거슬러 학창시절과 독재정권시대 그리고 광주 민주화운동,
 과거 정권에 관한 이야기까지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정치는 저급 안주로는
 어디서나 회자한다. 약방의 감초격으로 문학이 등장한다. 칠십을 바라보는 
 선배 문우의 인생 열정의 변은 식당을 들썩거렸다. 선거와 정치, 문학이 닭
 도리탕에 뭉개어져 짭조름한 맛을 내면서도 문우 봄나들이를 더욱 뜨겁게 달
 궜다.

 선배 문우의 열변에 귀를 기울이다 비가 그친 줄도 모르고, 햇살보다 더 붉
 은 회원의 얼굴에 서서히 뜨거운 문학의 향기가 피어오를 즈음 양해를 구하
 고 먼저 식당을 나섰다. 멀리 남지장사 주변에서 발원한 초록 바람이 계곡을
 휩쓸고 개나리, 철쭉, 진달래, 모란의 향기가 뒤범벅된 봄바람이 파도를 타며
 졸졸 따라온다.
*계성문학 문우 봄나들이
 2012.4.11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달성 가창 우록리 남지장사 일대
이수남회장 이원우, 박수일, 정영웅 회원 등

피톤치드 [phytoncide] 
출처 다음 백과사전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발표한 말인데,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 이에 여러 상품들에 피톤치드의 효능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발표한 말이며, 러시아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합해서 생긴 말이다. 
왁스먼은 스트렙토마이신의 발견으로 결핵 퇴치에 공헌해서 1952년에 노벨의학상을 
받기도 하였다. 

20세기 초까지 폐결핵을 치료하려면 숲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요양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였다. 삼림욕을 하면 식물에서 나오는 각종 항균성 물질을 이르는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들어가 나쁜 병원균과 해충, 곰팡이 등을 없애는 구실을 한다고 믿었기 때
문이다. 오늘날도 이것은 일반적인 생각이며 피톤치드의 구성물질이 테르펜을 비롯한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글리코시드 등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
균작용도 이루어진다. 이에 여러 상품들에 피톤치드의 효능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방향제에 피톤치드 성분을 추출해 넣거나 음식물에 식물의 꽃이나 잎을 이용하
기도 한다. 또한 식물의 고유한 피톤치드 향기는 식품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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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문학 회원 모임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남지정사 일대 

























곱디 고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소나무 숲 우거진 길을 따라 계성문학회원이 걸어갔다
남지장사 길 따라 걷다가 누런 정자밑에 앉아
청춘 고개를 넘어 계성문학이라는 이름 아래
하얀 불로동 막걸리를 모양없는 반찬통에
거칠것 없이 부어 마셨다.
이수남 회장님 이원우 회원님 등은 
하산 길에 임진왜란때 귀화한 김충선 사당에 잠시 들렀다가
부근 식당ㅇ에서 닭도리탕과 백숙을 안주로 맥주에 세상
시름과 인심, 계성문학을 녹여 마셨다

세월은 가고 청춘은 흐르는 법
바쁜 문우 후배들이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계성문학이라는 텃밭에서 인정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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